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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로맨스 웹소설: [완벽한 방정식]의 숨겨진 음모 제 3화

by 로그북 서재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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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진실을 향한 첫걸음

김태연은 재민의 마지막 말을 곱씹었다.

"내가 떠난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어. 네 기술이 안전하지 않다는 걸 그때 알았거든."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며 그녀를 혼란에 빠뜨렸다. 재민이 떠난 이유가 바로 그녀의 연구 때문이었다니. 태연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수년간 완벽하다고 여겼던 자신의 기술이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태연은 재민을 믿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의 말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음모에 불과한 걸까? 그가 떠났을 때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사랑하고, 모든 것을 함께할 것이라 믿었던 그가 말 한마디 없이 사라졌을 때, 그녀는 얼마나 깊은 상처를 받았던가. 하지만 지금, 그의 말은 무시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

"재민, 내 기술이 안전하지 않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태연은 차분하게 물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이 얽혀 있었다. 의심, 불안, 그리고 아픔.

재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 알잖아, 양자 얽힘 기술은 도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지. 하지만 그 반대로 생각해 봐. 완벽한 보안은 반대로 위험한 정보도 감출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해. 범죄 조직이 이 기술을 이용해 그들의 활동을 은밀하게 진행한다면, 그걸 막을 방법은 없어."

태연의 가슴이 서늘해졌다. "하지만... 난 이 기술이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 거라고 믿었어."

"네 의도는 그렇겠지. 하지만 이 세상엔 항상 기술을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네 연구는 이제 그들의 손에 넘어갔을지도 몰라." 재민의 목소리에는 경고의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태연은 한동안 침묵했다. 연구실에서의 성공은 그녀에게 커다란 성취감을 안겨주었지만, 그 성취감이 이제는 두려움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넌 어떻게 알았지? 네가 떠나고 나서 난 너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어. 네가 어떻게 내 연구에 대해 이토록 깊이 알고 있는 거지?" 태연은 재민을 노려보며 물었다.

재민은 잠시 망설였다.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을 때, 그의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난 이 기술이 악용될 가능성을 알아차리고, 그걸 추적하기 시작했어. 내 동료 중 몇몇이 이 기술을 이용해 불법적인 거래를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지."

태연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네가 말하는 그 동료들이 누군데?"

재민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말할 수 없어. 그들은 너무 깊숙이 들어가 있고, 그들과 엮이는 순간 너도 위험에 처할 수 있어."

태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재민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의 연구는 단순히 기술적 성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로 인해 범죄 조직이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피해를 막을 책임은, 바로 그녀 자신에게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뭐지?" 태연은 단호하게 물었다.

재민은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우리가 함께 그들을 추적해야 해. 네 기술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밝혀내고, 그들을 막아야 해."

태연은 가슴 속에 일어나는 두려움을 억누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다시는 날 배신하지 마. 우린 이미 충분히 상처를 주고받았잖아."

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겁게 대답했다. "약속할게, 이번엔 끝까지 함께할 거야."

그들의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하지만 태연의 머릿속엔 수많은 의문과 의심이 남아 있었다. 재민이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일까? 그리고 그녀의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일까?

다음 날 아침, 태연은 자신의 연구실로 향했다. 한지수는 여전히 실험 결과를 분석하고 있었고, 태연이 들어오자마자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박사님! 어제 정말 대단했어요. 방송 인터뷰도 잘 끝났고,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연구를 주목하고 있어요!"

태연은 지수의 밝은 모습에 미소 지으려 했지만, 마음속 불안은 가시질 않았다. 그녀는 지수에게 다가가 컴퓨터 화면을 가리켰다. "지수야, 어제 실험 데이터 다시 한번 확인해 줄래?"

한지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박사님. 그런데 왜 갑자기 실험 데이터를 다시 보려는 거예요? 어제 결과는 완벽했잖아요."

태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혹시 우리가 놓친 게 있을지 몰라. 데이터를 좀 더 꼼꼼하게 검토해 보자."

지수는 태연의 말을 따르며 다시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작동했고, 그들의 암호화 통신 시스템은 완벽하게 보안되었다.

"박사님, 다시 확인해봤는데 문제 없어요." 지수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태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재민의 경고가 과연 현실일 수 있을지 의심했다. 그녀는 자신의 직감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 수고했어, 지수야. 하지만 혹시 모르니 당분간 더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자."

한지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태연의 반응에 약간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태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박사님, 무슨 걱정 있으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 주세요."

태연은 잠시 머뭇거리다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그냥 요즘 일이 많아서 그래. 네가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돼."

지수가 나간 후, 태연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마음속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연구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 믿었지만, 그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날 저녁, 태연은 재민과 다시 만났다. 이번엔 그들이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될 위험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움직였다. 재민은 이미 몇 가지 단서를 가지고 있었고, 그 단서를 바탕으로 그들은 정보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처음으로 확인해야 할 곳은 이곳이야." 재민이 태연에게 건넨 주소는 한 고급 호텔이었다.

"호텔?" 태연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이 호텔에서 몇 주 전에 이상한 금융 거래가 포착됐어. 양자 암호화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돼. 그들이 이 기술을 통해 돈세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재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그럼 당장 확인해 보자."

그들은 호텔로 향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곳에서 마주하게 될 진실은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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