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로맨스 웹소설: [완벽한 방정식]의 숨겨진 음모 제 5화

제5화: 두 번째 경고

 

태연은 연구실 문을 나서며 재민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를 알아차렸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경고 이상이었다. 그들 역시 태연과 재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연구실에서 나오는 순간조차 누군가 그들을 주시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태연을 짓눌렀다.

 

밤하늘은 유난히 어두웠고, 그 속에서 비상등처럼 깜빡이는 신호가 태연의 머릿속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연구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들의 정보를 지키기 위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태연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여느 때와 같이 조용한 집이었지만, 평소와 달리 그녀의 마음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태연은 문을 잠그고 재민의 연락을 기다렸다.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재민이 지금쯤 어디에 있는 걸까? 그는 무사할까? 

태연은 초조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방 한쪽에 놓인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연구실에서 가져온 파일들과 노트북이 있었다. 그들이 얻은 정보는 너무나도 중요한 것이었기에, 실수는 용납되지 않았다.

 

그 순간, 핸드폰이 울리며 짧은 진동이 울렸다. 태연은 재빠르게 전화를 받았다. “재민이야?”

 

“나야.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해.”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긴장감은 쉽게 느껴졌다.

 

“어디로 가면 되지?” 태연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도 떨리고 있었다.

 

“서울 외곽에 있는 오래된 창고로 가. 그들이 우리를 추적하기 전에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해.”

 

태연은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서둘러 노트북과 파일을 챙긴 후, 집을 나섰다. 하지만 문을 닫기 직전, 그녀는 잠시 멈춰 섰다.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녀는 다시 한 번 방 안을 둘러보았다. 특별히 잊고 가야 할 물건은 없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스며드는 찝찝한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태연, 서둘러. 시간이 없어.” 재민이 다시 한 번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태연은 두려움을 뒤로한 채 차에 올라탔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그 어느 때보다도 명료했다. 

 

이 싸움은 더 이상 단순한 연구의 문제가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재민이 알려준 장소는 도시 외곽의 낡은 창고였다. 그곳은 어두운 그림자 속에 묻혀 있었고, 오래된 창고의 철문은 녹슬어 있었다. 태연이 도착했을 때, 재민은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

 

“여기가 우리가 안전하다고?” 태연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재민을 바라보았다.

 

“지금으로선 이곳이 최선이야. 적어도 우리가 준비를 마칠 때까진 말이야.” 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들이 우리를 추적하기 전에 모든 걸 마무리해야 해.”

 

두 사람은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재민은 문을 잠그고 주변을 둘러보며 감시 장비가 없는지 확인했다. 그들의 움직임이 더 이상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스러워야 했다.

“태연, 네가 준비한 자료는 다 가져왔지?” 재민이 물었다.

 

“그래. 이 파일들이 우리가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야.” 태연은 가방에서 파일을 꺼내 재민에게 건넸다.

 

재민은 빠르게 파일을 훑어보며 중요한 정보를 확인했다. 그들이 추적한 금융 거래는 단순한 돈세탁 이상이었다. 그들은 태연의 양자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거대한 자금 이동을 숨기고 있었고, 이 자금은 국제적인 범죄 조직에 연루된 자금이었다.

 

“이걸 이용하면 그들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어.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이 정보를 안전하게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해.” 재민이 말을 이었다.

 

 

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에 알리면 되지 않아?”

재민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정부를 믿을 수 없어. 이미 그들 중 몇몇은 이 범죄 조직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커.”

 

태연은 충격을 받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우리가 직접 행동해야 해. 그들을 더 깊이 파헤쳐서 그들의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내고, 그다음에 그들에게 치명타를 입혀야 해.” 재민의 말은 단호했다. 그들은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조직을 무너뜨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지?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 그들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태연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재민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후 대답했다. “그래서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 네 기술을 이용해 그들의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그들이 자금을 이동하는 걸 막아야 해.”

태연은 재민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그녀가 만든 기술을 역으로 이용해 범죄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건 그녀의 의도와는 정반대되는 일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알겠어.” 태연은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할 거야. 그들이 내 기술을 더 이상 악용하지 못하게 할 거야.”

 

재민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시작해보자.”

 

태연과 재민은 창고 안에 임시로 설치된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그들의 계획을 시작했다. 태연은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 범죄 조직의 네트워크에 접속했고, 그들이 자금을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태연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두뇌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범죄 조직의 네트워크는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했고, 그들은 이미 태연의 기술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다.

 

“이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 태연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단순한 금융 거래를 넘어서, 군사 정보까지 다루고 있어. 이건 단순한 범죄 조직이 아니야.”

 

재민은 태연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우리가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 그들의 네트워크를 완전히 마비시켜서, 그들이 움직일 수 없도록 해야 해.”

 

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컴퓨터 앞에 집중했다. 그녀는 자신의 기술을 역으로 이용해 그들의 통신을 차단하고, 자금 흐름을 끊어버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손은 점점 더 빠르게 움직였고, 그녀의 머릿속은 끊임없이 계산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컴퓨터 화면에 경고 메시지가 떴다.

 

“접속 경로가 감지되었습니다. 접근이 차단됩니다.”

 

태연은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누군가 그녀의 움직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재민, 우리 발각됐어. 그들이 우리를 추적하고 있어.” 태연은 급히 말했다.

재민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재빨리 상황을 파악했다. “이곳을 빨리 떠나야 해. 그들이 우리를 찾아오기 전에.”

 

두 사람은 서둘러 창고를 빠져나갔다. 그들이 얻은 정보는 치명적일 수 있었지만, 그 정보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의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태연과 재민은 끝까지 살아남아 그들의 기술이 범죄 조직에 악용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