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숨겨진 진실의 파편
태연은 재민과 함께 창고를 빠져나오면서 다시 한 번 그들이 놓인 상황을 되새겼다. 그들이 직면한 적은 이제 단순한 범죄 조직이 아니었다. 그들이 다루는 정보와 자금의 규모는 태연이 상상한 것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두려웠던 것은, 그들이 이미 태연과 재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우린 이제 어디로 가야 해?" 태연이 물었다.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해. 그들이 우리를 추적하고 있다는 건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다는 뜻이야." 재민은 차를 몰면서 대답했다.
창고를 떠난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말없이 차 안에 있었다.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그들을 막아야 하는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도 불확실했다. 하지만 태연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었다. 그녀가 만든 기술이 악용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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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벗어난 한적한 지역에 도착한 두 사람은 차를 멈췄다. 재민은 미리 준비해 둔 안전한 장소로 태연을 데려갔다. 그곳은 도심과는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한 작은 숙소였다. 그들은 그곳에서 잠시 머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야 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태연은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재민에게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묻어 있었다.
재민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우리가 그들의 네트워크에 접속하려다 발각됐어. 그들은 이미 우리가 추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이제부터는 좀 더 은밀하게 움직여야 해."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정보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 정보로 그들을 막을 수 있을까?" 태연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으로 재민을 바라보았다.
"그게 바로 문제야." 재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가 확보한 정보만으로는 그들을 완전히 무너뜨리기에 부족해. 그들이 어떻게 자금을 이동시키고, 어떤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지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추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잖아. 더 이상 네트워크에 접속할 방법이 없지 않아?" 태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맞아. 그래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해." 재민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우린 그들의 내부에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해. 그들을 속이고 조직 내부에서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사람을."
태연은 잠시 재민을 바라보았다. 그의 계획은 위험했다. 내부에 있는 사람을 끌어들여 정보를 빼내는 건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그 사람도 위험해질 것이 분명했다.
"그게 가능할까?" 태연은 묻는 듯이 말했다.
"가능할 수도 있어.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그들과 관련된 사람이 있어." 재민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 사람이라면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빼낼 수 있을 거야."
태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가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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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두 사람은 재민이 말한 인물을 만나기 위해 서울 외곽의 또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은 비교적 한적한 카페였다. 그들은 카페 안쪽에 있는 조용한 자리에 앉아 그 인물을 기다렸다.
"그 사람이 확실히 우리 편이라고 믿을 수 있어?" 태연은 재민에게 물었다.
"우리가 가진 정보를 넘기기 전까진 장담할 수 없어.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한 걸 보면, 신뢰할 만한 사람일 거야." 재민이 대답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태연과 재민을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그의 얼굴은 나이가 지긋한 모습이었지만, 그 눈빛은 날카로웠다. 그가 바로 재민이 말한 인물이었다.
"오랜만이야." 그 남자는 재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야, 선배." 재민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태연은 그 남자를 유심히 관찰했다. 재민이 그를 '선배'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가 범죄 조직의 내부와 연결된 사람이었다는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
"이분은 김태연 박사님이야. 우리가 잡으려는 범죄 조직이 바로 그녀의 기술을 악용하고 있어." 재민이 태연을 소개했다.
그 남자는 태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문은 들었어. 당신의 기술이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
태연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이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그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을 막을 방법이 있는지야." 재민이 물었다.
그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내가 아는 한, 그들은 지금 대규모 자금 이동을 준비 중이야. 그 자금을 이용해 더 큰 계획을 실행하려고 하고 있어."
"그 계획이 뭔지 알아?" 태연이 물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국제적인 테러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는 정보를 들었어. 그 자금은 단순한 금융 범죄를 넘어선 거야. 이건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어." 그 남자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태연은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의 기술이 단순히 돈을 세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테러 조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뭔가?" 재민이 물었다.
"내가 그들의 자금 이동 경로를 파악해둘게. 그 정보를 너희에게 넘길 테니, 그때 그들을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해." 그 남자는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위험해지진 않을까?" 태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이미 위험에 빠져 있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어." 그는 짧게 대답했다.
그들의 대화는 그렇게 끝이 났다. 태연과 재민은 중요한 정보를 얻었지만, 그 정보가 더 큰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서, 국가 안보와 국제적인 범죄 조직의 중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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