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흔들리면 팀도 흔들린다 – 축구와 정부, 그리고 우리
겨울이 끝나가고 있지만, 바람은 여전히 차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봄기운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설렘보다는 불안이 더 짙게 깔린 요즘이다.
뉴스를 켜면 계엄령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화면을 채운다. 경제는 얼어붙었고, 정치적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게 문을 닫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해외 투자자들은 하나둘 한국을 떠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자리의 리더는 방향을 잃고 흔들리고 있다.
이 모습을 보며 문득 축구가 떠올랐다. 요즘 토트넘의 경기력이 영 신통치 않다. 시즌 초반만 해도 돌풍을 일으키던 팀이었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고, 감독의 전술도 신선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부상자가 늘어나고, 핵심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팀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순간, 감독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흔들리는 팀을 붙잡아야 할 리더가 방향을 잃자, 선수들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경기가 끝난 후, 팬들은 이렇게 말했다. "감독이 손을 놓으니 팀도 무너졌다."

토트넘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 겹쳐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사실 스포츠든 정치든 기업이든, 팀을 운영하는 원리는 다르지 않다. 좋은 선수나 훌륭한 정책, 뛰어난 인재가 있어도, 그것들을 하나로 묶어줄 리더가 없으면 결국 팀은 와해된다. 선수들은 뛰는 방향을 잃고, 직원들은 목표를 잃고, 국민들은 신뢰를 잃는다.
리더는 단순한 관리자나 명령자가 아니다. 때로는 팀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사람이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하는 사람이며, 팀 전체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그런 리더가 있는가?
토트넘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축구에서는 감독이 교체되거나, 전술을 수정하면 다시 반등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국가 운영은 다르다.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기업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경제가 추락하는 것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결국 사람들의 삶과 직결된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축구에서 팀이 무너질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감독이 문제를 인정하고, 다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필요한 것도 바로 그것이다. 과연 이 혼란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리더를 원하는가?
어쩌면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아직 실행하지 못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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