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국뽕에 잠겨 봅니다.
나는 솔직히 노벨 문학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학창 시절, 시험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몇몇 작품을 읽어본 기억이 전부일 것이다. 그때는 문학 작품을 통해 감동을 느끼기보다는, 점수를 위해 읽었던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일까? 얼마 전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쁨보다는 '와?' 같은 짧은 감탄사가 먼저 나왔다. 신기했다. 대단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깊은 공감이나 큰 감동보다는 그저 "우와, 그런 일이 있구나" 싶었다.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시대에 이런 소식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감정이 천천히 내 안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 그리고 손흥민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나는 손흥민 선수의 활약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자부심을 느낀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선수를 우리가 배출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다. 손흥민은 단순히 축구 선수 이상의 존재다. 그는 우리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그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을 때, 나는 그를 통해 내가 속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금 되새긴다.
BTS, K-POP의 세계적 울림
그리고 BTS. 나는 팝송을 들으며 자라온 세대다. 라디오를 켜면 언제나 팝송이 흘러나오던 시절을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는 그 반대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BTS와 K-POP을 듣고 열광하고 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과거에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의 음악을 듣던 것처럼, 이제 그들이 우리 음악을 듣고, 우리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 이 변화는 나에게 무척 생경하면서도 동시에 자랑스럽다. 어느새 K-POP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고, 세계 속에서도 당당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아카데미에서 우리의 이름이 불리다
예전에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이 그저 당연한 일이었다. 서양의 영화, 서양의 배우들, 서양의 감독들만이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이젠 한국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상을. 그 순간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우리가, 한국에서 만들어낸 영화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 가슴을 채웠다. 한때는 그저 스크린 속 이야기였던 것들이 이제는 우리 현실의 일부가 되었다.
자부심을 느끼는 지금, 폄하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렇게 자부심이 차오를 때마다, 가끔은 이를 폄하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누구는 좌파라서, 누구는 우파라서, 그저 무엇이든 깎아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왜 그렇게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이렇게까지 변하고, 우리가 세계 속에서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친일에 반대한다. 하지만 동시에 일본 여행도 잘 다닌다. 개인의 여행과 국가 차원의 문제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반대하는 친일은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치는 국가적 행위다. 그것이 아닌,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라면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 모든 것은 적절한 시점과 정당한 이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이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는 대단한 시대를 살고 있다
나는 우리가 정말 대단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라는 큰 벽을 비집고 나오면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 문화가, 우리 사람들이, 세계에서 그 존재감을 인정받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이런 시대를 살면서 나는 참 감사하다.
지금도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 또 어떤 대단한 일이 일어날까?" 우리가 역사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그것을 생생하게 보고 듣는 이 순간들. 나는 그런 순간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그리고 그 자부심이 나에게 더 많은 기대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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