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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야기들

넷플릭스에서 다시 본 드라마 '도깨비' —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

by 로그북 서재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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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도깨비'를 몰아보았습니다.

예전에 방영할 때는 시간이 부족해서 띄엄띄엄 보았던 드라마였지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50대 남성이라서 감성적인 드라마를 시청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최선을 다해 감정을 끌어올리며 시청했고,

그 덕분에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판타지 요소가 강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지만,

그 안에서 작가의 뛰어난 대사들이 매회 가슴에 깊이 남았습니다.

명대사들 정리

드라마 속에는 사랑, 삶, 죽음, 운명에 대한 많은 명대사가 나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사랑에 관한 명대사

  •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 "메밀꽃의 꽃말이 뭘까요?" "연인"
  •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삶과 죽음에 관한 명대사

  • "이 삶이 상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으나 결국 나의 생은 벌이였다. 그 누구의 죽음도 잊히지 않았다."
  • "죽음이 있으니까 삶이 찬란한 거니깐요."

운명과 선택에 관한 명대사

  • "너의 삶은 너의 선택만이 정답이다."
  • "신은 그저 질문하는 자일 뿐. 운명은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답은 그대들이 찾아라."

기다림과 만남에 관한 명대사

  •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요? 뭐 하면서?" "널 기다리며 살았지."
  • "보고 싶었어요. 부디 다음 생에서 우린 기다림은 짧고 만남은 긴 인연으로 오래오래."

물론 제 기준으로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고, 다른 분들은 또 각자 가슴에 남는 대사들이 다를 수도 있겠지요.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죽음은 두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것이니까요. 가끔 저는 죽음이란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저 '무(無)'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온몸에 긴장이 찾아오곤 합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무'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두려울 때도 있죠.

그래서 삶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어쩌면 죽음을 좀 더 세련되게 맞이하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면, 죽음을 아무런 의미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삶이 중요하지 않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제 죽음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며,

요즘 들어 시간이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죽음이 있으니까 삶이 찬란하다"는 말이 마음 깊이 와닿는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그야말로 가슴 절절한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전생부터 이어진 사랑, 남자 주인공을 무로 돌아가게 만드는 여주인공의 사랑, 사랑을 받았지만 제대로 느끼지 못한 인물들이 결국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모습.

그러나 현실 속 사랑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사랑이 변하고,

오래 같이 살다 보면 그 사랑이 무뎌지기도 하죠.

결국 우리가 하는 사랑이 찰나의 순간처럼 지나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정말 뜨거운 사랑을 한 번 해본다면,

죽음도 아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명대사,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이 말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과연 진심으로 할 수 있을까요?

요즘 이혼율도 높다고 합니다.

정말 절절한 사랑을 두 번, 세 번 하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그 사랑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걸까요?

사랑을 만나고도 모른 채 지나가 버린 걸까요?

그저 잊고 사는 걸까요?

드라마가 던져준 생각들

이 드라마 한 편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남겨주었습니다.

작가는 아마 자신이 받고 싶은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쏟아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비록 판타지지만 그 안에서 현실을 엿볼 수 있었고,

어쩌면 모두가 그런 꿈을 꾸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문을 열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돈 걱정 없이 살며,

가급적이면 오래 젊게 사는 것.

날씨도 점점 추워지는데,

따뜻한 드라마 한 편을 다시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생은 모두가 삶도 사랑도 찬란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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