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로맨스 웹소설: [완벽한 방정식]의 숨겨진 음모 제 9화

제9화: 폭풍의 전조

 

정무현과의 대면 후, 김태연과 박재민은 방을 나서며 서로의 긴장된 표정을 확인했다. 그들 앞에 놓인 문제는 이제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범죄 조직의 깊숙한 음모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불안한 것은 정무현이 그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에게 아무런 위협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우리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거야.” 재민이 중얼거렸다. 그는 태연이 문을 닫자마자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방을 바라보았다. 그 안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우리가 아직 뭘 모르는 걸까?” 태연이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기술이 악용될 위험성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정무현이 과연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의 태도는 너무나도 여유로웠고, 그것이 태연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분명 뭔가 숨기고 있어.” 재민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우리가 그들의 계획을 막으려는 순간, 그들은 이미 다른 단계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몰라.”

 

태연은 침묵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들이 확보한 정보와 앞으로의 계획이 과연 그들을 어디로 이끌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그녀는 답답함을 느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더 이상 물러설 수는 없었다.

 

그날 저녁, 태연과 재민은 안전한 장소로 돌아와 정무현과의 대화를 복기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대화 중 발견한 작은 단서들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정무현의 말투, 그의 태도… 분명 뭔가 있었어.” 태연이 말했다.

 

“맞아. 그는 우리가 그들의 계획을 막을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하는 듯했어.” 재민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자료를 다시 살폈다. 그들이 지금까지 얻은 정보는 방대했지만, 이 모든 정보가 그들의 계획을 무너뜨릴 만큼 충분한지는 아직 미지수였다.

 

“우리가 놓친 건 없을까?” 태연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자료를 검토했다. “여기 자금 이동 경로에 수상한 부분이 있어. 그들이 이 돈을 어디로 보내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재민은 태연의 말을 듣고 화면을 주의 깊게 살폈다. 자금의 이동은 그들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불규칙했다. 마치 자금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경로를 복잡하게 만든 것처럼 보였다.

 

“이 자금은 단순한 거래가 아니야.” 재민이 말했다. “이건 훨씬 더 큰 계획의 일부일 거야. 그들이 이 돈을 모아서 무엇을 하려는 건지, 그게 핵심이야.”

 

태연은 눈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이 자금이 군사적인 목적이나, 더 큰 국제적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들이 우리의 기술을 이용해 국제 범죄를 저지른다면?”

 

재민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그래서 우리가 서두르지 않으면 안 돼.”

 

다음 날 아침, 태연과 재민은 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더 이상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었다. 이제는 보다 공권력의 힘이 필요했다.

 

태연은 정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태연 박사입니다. 현재 저희가 추적 중인 범죄 조직과 관련된 자금 흐름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방은 잠시 당황한 듯했지만, 금방 진지하게 대응했다. “박사님, 그 정보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이 자금이 국제적 테러나 군사적 위협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자 암호화 기술을 악용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태연은 침착하게 말했다.

 

상대방은 서둘러 대답했다. “그럼 이 정보를 바로 고위급 회의에 전달하겠습니다. 현재 이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신속히 파악하겠습니다.”

 

통화를 끊고 난 후, 태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정보가 실제로 쓰일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더 큰 위험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날 저녁, 태연은 연구실에서 혼자 남아 자금을 분석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은 여전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녀의 기술이 그토록 위험한 방향으로 사용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내가 만든 기술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태연은 자신에게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고 있었지만, 그만큼 그 기술을 되찾을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문득 그녀의 전화기가 울렸다. 화면을 확인한 순간, 낯선 번호가 떠 있었다. 태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김태연 박사입니까?” 상대방은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태연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당신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 목소리는 차가웠고, 태연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금 그만두지 않으면 당신과 재민, 모두 위험해질 겁니다.”

 

태연은 숨을 죽였다. 그들의 움직임이 이미 범죄 조직에게 발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재민에게 연락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태연은 곧바로 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재민, 우리 움직임이 노출됐어. 그들이 우리를 알고 있어.”

 

재민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었어. 우리가 그들을 추적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거야.”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우린 너무 위험해.” 태연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끝까지 싸우는 거야.” 재민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지금 그만두면 그들이 승리할 뿐이야.”

 

태연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민의 말이 옳았다. 그들은 여기서 물러설 수 없었다.

 

“알겠어.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보자.” 태연은 결의를 다졌다.

 

다음날, 두 사람은 범죄 조직의 자금 이동을 막기 위한 마지막 계획을 세웠다. 그들은 정부와 협력해 범죄 조직의 네트워크를 차단하고, 자금을 회수할 방법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재민이 말했다. “그들이 자금을 이동시키기 전에 모든 걸 끝내야 해.”

 

태연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재민과 함께 마지막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들이 준비한 모든 정보와 기술을 총동원해 범죄 조직의 자금 경로를 차단하고, 그들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목표였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두 사람은 필사적으로 작업에 집중했다. 자금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 성공하면, 그들은 범죄 조직의 핵심 활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다 됐어.” 태연이 말했다.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성공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그들이 움직일 수 없을 거야.”

 

재민은 숨을 돌리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좋아. 이제 그들이 더 이상 이 자금을 사용할 수 없을 거야.”

 

그 순간, 태연의 전화가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같은 번호였다.

 

“잘했군요.”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태연은 차갑게 대답했다. “우린 끝까지 갈 겁니다.”